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일 거래액 1682억 위안(약 28조원)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알리바바그룹 제공
알리바바는 광군제가 진행된 지난 11일 0시(현지시각)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682억 위안(약 28조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인 1207억 위안보다 39.3% 증가한 수치로 올해 예상치인 1500억원 위안(약 25조원)을 훌쩍 넘긴 수치다.
알리바바는 행사 개치 11초만에 1억 위안(약 168억원), 28초만에 10억 위안(1682억원), 3분 1초만에 100억 위안(1조 68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진기록을 이어갔다. 행사가 진행된 지 정확히 13시간 9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하루 거래액인 1207억원을 돌파했다. 약 10시간 정도 앞당겨진 시점이다.
이 같은 신기록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중국인들의 모바일 쇼핑 이용률 증가가 꼽힌다. 올해 광군제에서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90%에 달했다. 모바일 상품 구매비율은 2013년 14.3%에서 2014년 42.6%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82%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총거래액 기준 대비 한국은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강등됐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 등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광군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 직수입 상품은 호주의 건강식품 스위스(Swisse)가 차지했다. 이어 독일 분유 압타밀(Aptamil), 일본 기저귀 카오(花王) 메리즈(Merries) 및 기저귀 무니(Moony) ,호주 건강식품(Bio Island) 순이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라 소비자들 또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떠오르고, 국산보다 해외 직수입 유아동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올해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전체 브랜드에서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광군제에 참여한 해외 브랜드는 1만 100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약 5.5배 급증한 6만개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해외 화교와 해외 소비자들이 광군제에 참여할 수 있게끔 지난 6월 ‘티몬 월드’를 개설했다. 또 알리바바가 인수한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 소비자들에게는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했다.
다니엘 장(Daniel Zhang) 알리바바그룹 CEO(최고경영자)는 “하루 28조원의 거래액 달성은 단순한 판매 수치를 넘어 중국 소비자들의 양질의 소비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다”며 “또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모델을 받아드린 결과”라고 말했다.

광군제 갈라쇼. 알리바바그룹 제공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