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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태양광 먹구름 걷어낼까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30 00:00 최종수정 : 2017-10-30 05:43

위기관리·성장지속 경영역량 입증 관문
미 세이프가드 발동땐 실적타격 불가피
전화위복 이끌면 경영권 승계 확고부동

▲사진: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큐셀 전무(사진)가 미국발 태양광사업 통상압박에 직면하면서 위기관리와 더불어 성장지속을 이끌 역량 입증에 도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에선 문재인 정부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 기조에 힘입어 성장에 날개를 다는가했던 한화큐셀은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몰고온 먹구름에 휩싸였다. 한국산 태양광 모듈을 상대로 세이프가드가 발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재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한국과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며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필요성을 만장일치로 판정했다.

ITC는 11월 13일까지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2일까지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해당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한화큐셀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이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한화큐셀뿐만 아니라 태양광사업 전체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 통상압박 글로벌 악재 극복 오히려 기회

미국의 통상압박으로 태양광사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비상체제에 들어간 한화큐셀의 위기를 김 전무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무는 이미 5년째 영업손실을 내던 한화큐셀을 흑자로 돌려세우는데 일조한 것으로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한화큐셀을 지금의 글로벌기업으로 발전시킨 근간에 김 전무의 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한화큐셀을 2015년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 1.5GW 모듈 공급 계약에 따른 수출에 힘입어 2015년 2분기 흑자전환에 돌렸다. 연간 실적 흑자 기록은 5년만이며 나스닥 상장 1년 만의 성과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는 한화큐셀의 비약적인 성장 역시 김 전무가 따낸 수주에 힘입었다. 2015년 12월 미국 태양광주택용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썬런’과의 장기 모듈 공급계약에 이어 지난해 2월 태양광 신흥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50MW의 모듈 공급계약을 이끌었다.

미래를 향한 치밀한 행보는 사업성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는 물론, 지속적인 수주가 잇따르며 지난해 한화큐셀의 영업이익을 59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9703%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그동안 김 전무는 미국 의존을 낮추려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왔다. 지난 5월 다롄(大連)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뉴챔피언 연차총회에 참석한 그는 “터키를 비롯한 중동시장을 확장하는 한편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미래 에너지 발굴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중동 태양광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외생 변수 상쇄 타개·성장발판 마련 솜씨 기대

정말 최악의 상황인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한화큐셀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한화큐셀에 높은 관세를 물려 미국사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 경우 매출 1조원, 영업손실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이프가드 조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선수요가 발생, 당분간의 매출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동진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여파를 대비해 태양광 관련 제품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제재조치 시행 전까지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 시험에 대한 대응 보다는 향후 세이프가드 제재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발 세이프가드가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내 태양광사업 종사자 중 15%만 제조업에 관련돼 있어, 세이프가드를 시행하면 오히려 모듈가격이 올라 태양광 발전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돼 여파가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내 태양광설치 원가 상승과 이로 인한 수요감소로 25만명의 관련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미국내 태양광모듈은 반드시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한화그룹 내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자 단순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 곳이기도 하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거론될 만큼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김 전무가 이끌고 있는 곳이자, 셀 기준 1위, 모듈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김 전무가 이번 고비를 넘기면 경영권 승계는 더욱 탄력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전무가 이끄는 한화큐셀이 건실한 실적을 보이는데다 지분 역시 3형제중 가장 많아 승계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김 전무가 이번 고비까지 무사히 넘기게 되면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 굳히기는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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