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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vs 롯데 온리프라이스…불붙은 ‘PB전쟁’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0-26 15:30

이마트 ‘가성비’ ‧ 롯데마트 ‘균일가’
온리프라이스 전문점 출점 계획 無
노브랜드 올해 3500억원 매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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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미니. 롯데마트 제공

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미니. 롯데마트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마트가 균일 최적가를 앞세운 자체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를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마트의 PB ‘노브랜드’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지난 2015년 론칭한 노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1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노브랜드의 매출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론칭된 온리프라이스는 현재 134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어 규모면에서는 이마트에 한참 못 미친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온리프라이스의 외형을 확장해 내년까지 400여종, 연매출 1300억원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PB는 대형 유통업체가 제품 기획부터 제조(위탁생산), 판매까지 도맡아 최종 자체브랜드로 내놓는 제품을 말한다. 유통과정을 줄일 수 있어 제조업체브랜드(PB)보다 평균 20~30% 저렴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우선 롯데마트는 최저가를 지향하는 이마트와는 달리 단순히 ‘싼 가격’보다는 상품에 맞는 ‘최적가’로 차별점을 내세웠다.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들은 원플러스원(1+1)과 특가 행사 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일례로 행사 기간에는 50% 세일된 5000원에 판매되던 칫솔세트가 행사 기간이 지나면 정상가격인 1만원으로 변경된다. 정상가에 구매하는 소비자는 손해를 보는 구조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신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품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가격을 선정하고, 최소 9개월 간 동일가격을 유지한다. 9개월이 지나고 남은 재고는 ‘떨이판매’가 아닌 전량폐기 또는 기부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기획(MD) 본부장은 “최근 계란 파동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올랐을 당시 온리프라이스 제품은 계란 함유량이 7~8%에 불과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가급적 원자료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제품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32인치 HD TV. 이마트 제공

이마트 노브랜드 32인치 HD TV. 이마트 제공

상품군에서는 이마트 노브랜드보다 영역이 작다. 노브랜드는 식품과 생활용품뿐 만아니라 최근 32인치 HD TV를 19만 9000원에 선보이며 가전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믹서와 무선청소기, 전기면도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올해 안으로 가전품목을 3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는 철저히 고객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는 종이컵과 칫솔 세제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초콜렛과 음료,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제품 혁신성이 높더라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판매 전략에서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전략은 엇갈린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노브랜드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노브랜드 외에 타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반면 롯데마트는 현재로썬 온리프라이스 전문매장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남 본부장은 “현재 온리프라이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점 계획은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온리프라이스는) 노브랜드하고 같은 상품은 아니다. 가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통업계에서 최초”라며 “과거 양적으로 PB를 평가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특화된 시그니처 상품 품목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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