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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도권 재건축 수주 주도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23 00:00 최종수정 : 2017-10-23 07:54

도시재생사업 수주 9건 중 7건 확보
공사액 4조6467억원, 최선두 질주

▲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사진 = 현대건설

▲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사진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를 비롯해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단지 대부분이 수도권이다.

◇ 반포 1단지 수주, 기세 드높여
현대건설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단지 총 9곳 가운데 7곳이 경기·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공사금액만 총 4조6467억원에 달한다. 2조5972억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을 크게 앞지른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1월 경기도 고양시 능곡 6구역 재개발 시공권, 부산시 사직 1-6지구 주택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능곡6구역은 지상 최고 45층, 13개동, 아파트 2512가구와 오피스텔 184실로 구성된 연면적 36만9000여㎡의 뉴스테이 복합단지다. 공사금액은 836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이 단지를 수주했다. 사직 1-6지구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곳이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 34층, 10개동, 총 1131가구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사직 1-6지구는 동래구에 들어서는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다. 공사금액은 2330억원이다.

이후 인천과 경기 평택에서 현대건설은 재개발,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460-22번지 일대에 2300여가구를 재개발하는 십정 5구역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용적률이 향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두산건설,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단지를 지난 2월에 수주했다. 십정 5구역 공사금액은 1110억원이다.

서정연립 재건축은 지난 5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시공권을 확보한 단지다.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780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 15층, 20개동, 1107세대를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공사금액은 2052억원이다. 6월에는 총 공사비 4625억원 규모의 대조1구역 주택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88번지 일대에 들어 서는 이 단지는 지하4층~지상24층 높이 26개동에 걸쳐 총 2389가구가 들어선다.

지난 6월까지 총 5곳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8월부터 강남 재건축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8~9월에 두 달간 총 공사비 3조5514억원 규모, 4건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8월에 공사비 1226억원 규모의 공덕 1구역 재건축, 529억원 규모 일원대우 재건축, 7396억원 규모의 방배 5구역을 비롯해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특히 지난 9월 말 수주한 반포 1단지는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공사비만 2조6363억원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 ‘최대어’를 품었다는 의미와 함께 첫 강남 랜드마크 지역에 현대건설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강남 랜드마크에 건설한 아파트가 없다’는 약점을 반포 1단지를 통해 보완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그동안 반포 등 강남 랜드마크에 건설한 단지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었다”며 “반포 1단지 수주로 강남 랜드마크를 품은 것과 동시에 대우건설을 제치고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TheH)’ 출범 이후 2년 만에 강남에 진출했다”며 “추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강남 재건축 시장 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 타깃 반포 3주구 “수익성 기반 수주에 주력”
반포 1단지 수주로 기세를 올린 현대건설이지만 연내 추가 수주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8~9월과 같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익성과 사업성을 제대로 따져서 재건축 시장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반포 재건축 노른자위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를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 반포 3주구는 전용면적 72㎡ 단일 평형 1490가구가 살던 곳이다. 재건축 후 지상 35층 17개 동 건물에 2091가구가 들어선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반포 3주구 수주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물러설 수 없는 곳이다. 반포 1단지보다 주목도가 덜하지만 촉망받는 대형 단지여서 이곳까지 현대건설이 품는다면 강남 핵심지역 현대건설 브랜드는 더욱 확충되는 효과가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포 1단지로 수주로 강남 랜드마크를 확보한 현대건설이 내년에 강남 ‘H’라인 구축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확보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H라인은 지난 2015년 프리미엄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H)’ 출범 당시 현대건설이 내걸었던 비전이다.

H라인 첫째 축은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디에이치 아너힐즈 구간을 비롯해 개포 1단지, 개포 8단지~가락시영~둔촌 주공으로 이어지는 양재대로 라인이다. 여기에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삼호가든 3차 라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대표되는 삼성동 라인에 더해 강남 권역 ‘H’라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디에이치아너힐즈, 강남 일원대우 아파트, 방배 5구역, 반포 1단지 등을 속속 접수하며 현대건설은 H라인 구축에 공을 들였다”며 “궁극적으로는 1976년 현대건설이 선보였던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반포 1단지 수주로 인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는 더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강남 H라인 확충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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