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기준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증권사 5곳의 순이익 예상치는 미래에셋을 제외하고 2016년 3분기 대비 평균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이 868억원, 삼성증권 630억원으로 각각 28.0%, 2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1072억원, 키움증권은 533억원으로 각각 22.3%, 23.7%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은행(IB) 실적과 트레이딩(Trading), 자산관리(WM) 등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 관련 수수료 수익 등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B실적이 꾸준하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조기상환이 이미 전년 동기대비 누적 금액 규모가 큰 상황”이라며 “전년 대비 트레이딩 상품 운용 수익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조정에도 해외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해외채권 운용과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홍콩H지수 상승으로 ELS 조기상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가 워낙 좋았던 탓에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조정 장세로 인해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
원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증시 조정으로 주식운용수익이 감소하고, 일평균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리테일 수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평했다.
4분기 역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 저하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