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사로고. 사진=유명환 기자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 시장에서는 후판 가격이 톤당 7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 후판 생산업체인 포스코가 7월과 8월 두달 동안 톤당 4~6만원을 인상함에 따르면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철강업계는 원료가격 인상분 반영, 중국산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꾸준히 출고 가격을 올리는 중이다. 우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 양사가 석달간 인상한 가격은 톤당 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업계는 과도한 인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극심한 일감 부족 속에 구조조정 중인 것을 감안해 후판(厚板) 가격을 낮춰 줄 곳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CMA-CGM(프랑스 해운사)이 발주한 2만2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중국에 뺏긴 사례처럼, 국내 조선사들은 경쟁 국가들과 치열한 수주경쟁(원가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최근 후판 가격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각각 2012년과 2014년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다가 작년 하반기 이후 올해까지 상승과 하락, 재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주요 철강사들이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재료 가격은 올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거나 약보합세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철강 3사의 영업이익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포스코 7.8%, 현대제철 7.6%, 동국제강 3.7%로 집계됐다.
협회는 “후판 사업에서 적자를 봤다고 해도 다른 사업군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국내 건설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철강산업은 전반적으로 흑자를 봤다”며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하 여력을 부각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소 톤당 5만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통향 가격 인상분 등을 명분으로 조선사들에게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원가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