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평택1라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 붓는 등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 반도체 라인 본격 가동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등 37조원 이상의 투자가 대표적이다.
◇ 평택·시안 투자 공격적 포석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첨단 4세대 64단 ‘V낸드’로 삼성전자는 이번 가동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최첨단 제품의 수요확대로 인해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AI 등 미래 IT 시장에서도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IT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 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을 확보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안’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완공된 시안 반도체 라인은 현재 100% 가동 중이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라인건설로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고정거래가격 치솟는 슈퍼 호황
삼성전자는 3D(입체형) 낸드 공정 전환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세가 15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8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USB용 ‘128Gb 16Gx8 MLC’의 평균고정거래 가격은 5.78달러로 1.7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업체들이 2D(평면형) 낸드 공정에서 3D(입체형) 공정으로 전환한 것이 공급이 줄고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며 “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oT·AI·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반도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슈퍼 사이클’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 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9조 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과거 사이클보다 더 크고 긴 호황이 진행 중”이라며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 반도체 슈퍼호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부터 공급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자기기 가격도 올라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