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S&P는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실적악화, 국내외 판매 부진 등에 이유로 등급전망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암울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기아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올 들어 7월까지의 글로벌 판매량이 154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급감했다. 사실상 차입경영을 할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도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초래했다. 그 결과 생산차질 물량만 차량 3,00대에 달했고 이로 인해 740억원의 피해를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기아차의 적자폭이 59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3분기 기아차 순이익 전망치에서 통상임금 비용 1조원을 차감하면 3분기 기아차 적자폭은 5918억원”이라며 “이를 현대차 지분법이익에 반영할 경우 3분기 현대차 순이익은 2465억원 감소, 이를 다시 현대모비스에 반영 시 3분기 순이익은 369억원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역시 녹록치 않다. 현대차 노조는 올 들어 8번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3만8000여대의 생산 차질, 약 8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생겼다.
지난해 24차례 파업으로 조단위 금액이 공중 분해됐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특근거부 등으로 14만2000여대, 3조1000억원의 손실이 생겼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밀려 글로벌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5위에서 밀려난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올 3분기 잇따른 노조 파업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실적회복이 힘겨워 보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800억원으로 1.4%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공장 파업과 북미 시장 판매 감소로 3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우외환에 휘쌓인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신용등급까지 하락될 전망이다. S&P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저조, 중국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공장의 노사갈등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