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메탈 퀀텀닷 QLED TV’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각각 선보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는 LED에 퀀텀닷 기술을 입힌 QLED TV를 LG전자는 OLED TV를 내세우며 고성능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지난 1일 독인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두 회사는 TV 경쟁에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삼성전자의 QLED TV 진영과 LG전자의 OLED TV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차세대 TV시장 주류가 될 것을 확신하며 최고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우선 지난 2015년 Q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55인치, 65인치, 75인치 등 기존 제품과 88인치 QLED TV를 선보이며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IFA 2017 개막날 ‘QLED & HDR10 플러스 서밋’을 개최해 퀀텀닷 기술 기반 QLED 진영확대를 모색했다. 행사에는 영상·디스플레이 분야 업계 전문가 1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제별로 구성된 기술 세션에서 QLED 기술 로드맵과 HDR 기술 트랜드를 공유하고 업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효숙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은 “퀀텀닷은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효율성이 뛰어나 미래 전망이 밝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효율성이 월등하여 최대 수준의 밝기를 구현하면서도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디스플레이로 확산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QLED TV로 각 장면마다 최적의 명암비로 화질을 풍부하게 하는 ‘HDR10플러스’ 기술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HDR10플러스’는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을 더 어둡게 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는 HDR 영상 관련 최신 기술이다.
특히 이날 참석한 미디어 인사이트의 크리스 치눅(Chris Chinnock)은 “HDR은 향후 몇 년간 영상 업계에서 화질 관련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매년 업데이트 되는 기술을 빠르게 확산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픈 플랫폼으로 관련 업계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 차세대 HDR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서밋을 연이어 개최해 HDR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추종석 전무는 “HDR10플러스는 HDR영상 구현에 있어 가장 최신 기술이며 무상으로 제공되는 오픈 플랫폼으로 그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TV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HDR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를 출시하고 꾸준히 시장 확대 노력에 나서며 올해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에 처음으로 OLED TV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일 ‘IFA 2017’에서 LG전자를 중심으로 총 13개 업체는 OLED TV 제품을 선보였다. 작년 8개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들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쳤다. 이로써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올레드 TV 입지는 더욱 굳혀진 모양새다.
다수 업체들이 OLED TV 판매에 속속 나서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 대만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LCD 기술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LCD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TV 제조사들은 이런 환경을 고려해, 차별화 된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통해 수익 구조를 탄탄히 하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률 8.5%를 달성했다. 작년에 이어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치열한 경쟁과 정체된 시장규모 탓에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던 TV 사업에서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LG전자의 고수익 비결은 올레드 TV 프리미엄화다. LG전자가 상반기에 올레드TV로 거둔 매출 비중은 15%에 육박한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3%인 것을 감안, 올레드 TV가 수익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IFA 2017’이 열리는 유럽 무대에서 LG전자는 잇단 호평을 받았다. 유럽은 ‘LG 올레드 TV’ 판매량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LG 올레드 TV’는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국가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마다 200여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싹쓸이했다.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미국 최대 소비자매거진 평가 결과에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가 평가한 상위 15개 TV 중 ‘LG 올레드 TV’는 12개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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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