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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커버드콜, 인기 비결은?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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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14 01:26 최종수정 : 2017-08-14 07:28

설정 15개월만에 순자산 1조4000억
‘중위험·중수익’ 성향 자산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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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커버드콜, 인기 비결은?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몰이를 한 커버드콜 펀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주 고객층을 타깃으로 상품을 설계해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버드콜 펀드가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커버드콜 펀드에는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를 중심으로 1조4370억원(지난 11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7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커버드콜 펀드의 인기비결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수익률 상위 10위 커버드콜 펀드의 평균 6개월 수익률은 6.72%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주가가 올라 마이너스(-) 1%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의 경우 설정 이후 최근 1개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1% 중반 수준의 이자를 확보해왔다. 주식혼합-파생형 패밀리 펀드 중 순자산액이 가장 큰(8436억원) 클래스A1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2%, 1년 수익률은 10.58%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을 살 때,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동시에 파는 구조의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때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옵션 가격 미만의 차익과 동시에 콜옵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옵션 가격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는 없지만 주가가 오르기만 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액티브 펀드에서 발생하는 손실보다는 적다. 이에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고객들이 이 펀드를 주로 매입했다는 평가다.

한 중형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는 “기초자산이 선물인 커버드콜 펀드는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하락장에 취약한 상품”이라며 “하지만 ‘신한BNPP커버드콜’의 경우 KOSPI200 ETF를 활용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의 흥행은 시장 상황과 예상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신한은행 단독 판매 상품으로 커버드콜 펀드를 출시했으나 수요가 늘자 30군데로 판매사를 확장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이 상품을 출시하기 전 시장 상황은 박스권 장세였다”며 “신한은행에서 보수적 투자성향을 지닌 은행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어보자고 주문해서 스터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적은 상품이기에 투자자별 유입자금 중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지 않냐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시장 관계자들은 중위험·중수익의 투자성향을 지녔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투자자들의 매입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매입과 동시에 콜옵션을 파는 단순한 구조의 상품이라 시장 전문가들이 운용보수를 내면서까지 펀드를 가입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시중금리보다는 약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위험성향에 민감한 거액자산가들의 매입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버드콜 펀드가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유사한 구조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증시에 투자하는 신한BNPP유로커버드콜을 출시했다. 유로스탁스(EURO STOXX)50지수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관련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는 구조다. 유로커버드콜의 경우 국내보다 콜옵션 프리미엄이 높고 3.5%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로커버드콜펀드는 출시 이후 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0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고배당커버드콜(7.2%프리미엄) 지수를 활용하며 분기마다 순자산가치(NAV)의 1.5% 정도를 분배금으로 준다.

하지만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증권사에서는 커버드콜 펀드를 잘 추천하지도 않고, 찾는 고객도 적다”며 “커버드콜 펀드가 적게 잃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가 올랐을 때 과실을 따먹을 수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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