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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배치·온라인몰 쏠림에 대형마트 ‘치명타’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7-31 19:02 최종수정 : 2017-07-31 20:37

한기평 “롯데쇼핑 신용등급 요인에 ‘중국 사업’ 실적 포함”
올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 성장 0% ·온라인판매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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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당국이 ‘방한 금지령’을 내린 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라는 중국어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신미진 기자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방한 금지령’을 내린 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라는 중국어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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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한 때 유통업계 핵심 축이었던 대형마트가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섭게 성장하는 온라인몰에 치이고 유통규제 정책에 발목을 잡히는 한편 국외에서는 장기화되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에 올 2분기 어닝쇼크를 넘어 신용등급까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올해 출점 속도를 늦추고 온라인에 집중하며 각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만남 뒤 더 악화된 ‘사드 분쟁’

지난 27~28일 양일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들 만남’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사드보복 해결 건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보복에 대한 어려움을 주고받은 모습에 정부 차원의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 한 뒤 문 대통령이 사드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할 것을 지시하면서 기대는 허망으로 변했다. 당장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2분기 ‘반토막’ 성적표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강등 위기해 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변동 요인을 별도 재무지표 기준에서 중국사업 실적을 포함한 재무지표 기준으로 변경했다. 국내 사업 성장이 정체된 한편 중국 할인점 영업정지 해제시기의 불확실성과 부진을 본사에서 감내해야 한다는 데 따른 판단이다.

현재 롯데마트 중국의 경우 99곳 중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74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올 2분기 매출이 무려 94.9% 급감했다. 롯데쇼핑의 해외 부문 매출 또한 38.5%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49%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 측은 “중국 사업의 경우 인건비와 기타비용 절감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로 판매채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6월 이마트 중국 진출 20년 만에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한 때 26곳의 매장을 운영했던 이마트는 실적 부진을 거듭하며 구조조정을 통해 점포를 6개로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21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중국의 ‘사드보복’ 까지 더해지자 중국 시장에서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저성장 넘어 ‘성장 멈춘’ 대형마트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0.0%로 집계됐다. 2014년(3.4%), 2015년(2.1%), 2016년(1.4%) 등 해가 거듭할수록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다가 아예 성장이 멈춰버린 셈이다.

반면 이마트몰·롯데마트몰 등 온라인판매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25.1%를 기록했다. G마켓·11번가·쿠팡 등 온라인판매중개도 8.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통계청 지표를 살펴봐도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19.7% 증가하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통채널 지각변동에 따라 이마트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신규점포 출점계획을 접었다. 대신 고성장하고 있는 이마트몰 등 온라인과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매장 확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할인점 매출은 전년대비 3.2% 성장에 그친 반면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은 각각 31.7%, 25.3%로 크게 성장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신규점포 출점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롯데마트만 올 하반기에 4개 신규점포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몰 연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캠핑장 배송 서비스, 드라이브 앤 픽 등 픽업 서비스를 보강한 결과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전년대비58.4%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도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여 가격을 낮추는 등 온라인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시장에 중국으로 눈을 돌렸지만 사드보복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않으면서 대형마트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 할 수 있다”며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출점을 서두르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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