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위 : 만대, 자료=현대자동차.
◇ 사드 악재 여파…해외 판매량 전년 동기比 9.3% ↓
26일 열린 ‘2017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영업이익,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4% 이상 줄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2조319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1042억원, 3조5321억원) 보다 각각 16.4%, 34.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5.5%로 전년 동기(7.1%) 대비 1.6%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에서의 판매 급감이 상반기 실적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185만3559대를 팔았다. 특히 중국 판매량은 40%가 넘게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보다 42.4% 감소한 30만1000대(공장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대외 변수로 중국 시장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사드 배치 여파 악영향이 컸다고 시사했다.
리콜 증가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1조20억원의 판매보증비용을 기록, 전년 동기(8130억원) 대비 23.4%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조4400억원) 대비 19.7% 감소한 1조9603억원을 기록했다”며 “리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자동차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그랜저·크래타, 국내외 시장 선방
차량별로는 그랜저와 크래타가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차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그랜저는 내수시장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7만2666대가 판매되며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6세데 모델 ‘그랜저IG’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판매 호조에 따라 올해 상반기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자동차부문 매출은 37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6600억원) 대비 1.0% 늘어났다.
해외에서는 크레타가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여 중국 판매 부진 여파를 방어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러시아·브라질에서 11만3000대, 8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만7000대, 7만4000대) 대비 각각 17.2%, 12.5%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전년 동기(30만9000대) 보다 2.9% 늘어난 31만8000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해외시장에서는 크레타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 하반기 출시차 ‘바이두 맵 오토’ 탑재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가지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현지 전략 신차 출시와 차량 내 IT 서비스를 통한 상품성을 높여 판매 확대 계기를 마련한다.
구자용 현대차 IR상무는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ix35 등 중국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회복 계기를 마련한다”며 “IT 기술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바이두사와 공동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 오토’,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를 하반기 출시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브라질 등 소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흥시장은 그랜저·아이오닉·코나 등을 투입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구 상무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소비심리와 정치상황 개선으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상반기에 출시한 신형 솔라리스·제네시스 판매 확대, 브라질은 그랜저·i30 출시, 아시아·중동시장은 그랜저·아이오닉·제네시스 G80·코나로 판매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