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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반쪽 리딩’, 비은행·글로벌 필요

신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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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7-24 00:54 최종수정 : 2017-10-15 17:18

KB, 신한금융에 2분기 승리·상반기 합산 패은행 우위 선점, 비 은행 계열사 순익 확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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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반쪽 리딩’, 비은행·글로벌 필요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절반의 승리를 가져갔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와 리딩뱅크 타이틀을 둔 경쟁에서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9901억 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은 8920억 원을 거뒀다. KB금융이 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앞선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러나 상반기 합산으로 계산했을 시에는 신한금융지주 1조 8891억원, KB금융지주 1조 8602억원으로 신한금융이 앞선다.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는 하반기 경쟁에서 우위를 거둬 2017년 끝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 시총·주가·2분기 모두 신한금융 앞서

KB금융의 상승세는 예견되어 있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7월 조회사에서 ‘1등’을 계속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임직원을 상대로 한 정기 조회에서 “상반기 아침, 여러분들의 자신감이 가득 찬 표정 속에서 KB의 새 시대가 열리는 것 같다”며 “성공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게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회사 내용 중 △1등 고지 △1등 은행 △1등의 위상 △1등 직원 △1등 서비스 등 1위와 관련한 단어가 많았다. 그 만큼 윤 회장의 목표가 리딩뱅크 탈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KB금융은 전사적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신한금융을 시가 총액에서 7년 만에 이겼다. 1월에 이미 주가에서 KB금융은 신한을 추월한 상태에서 2분기 실적까지 1위를 기록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 2분기 실적 차이는 981억

KB금융지주는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9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892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15년 1분기에 실적이 앞섰을 때는 충당금 감소, 법인세 환급 등의 일회성 요인 덕분이었다. 당시에는 129억 원 차이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981억 원으로 신한과의 순익 차이를 벌렸다.

KB금융지주를 포함한 은행권 호실적 요인은 개선된 이자마진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2.00%로 전 분기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고 신한금융 순이자 마진 역시 2.0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 대출 조이기 따라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에 집중했고 이는 이자 수익 확대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또 각종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확대됐다.

앞으로 3,4분기에도 KB금융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상승세를 보이는 금리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무원가성 자금조달 비중이 25.93%이고 신한은행은 22.45%다. 저원가성 예금조달이 많은 KB국민은행이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을 보는 구조다.

◇ 리딩뱅크 탈환 숨은 공신 5인

리딩뱅크 자리를 다지기 위해선 핵심부서의 선전이 중요하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신한은행과의 차이가 크지 않고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 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적재 적소에 본인이 발탁한 인사를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총 5인의 사장·부사장은 재무·전략·디지털뱅킹·자산관리 등을 맡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리딩뱅크 탈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임기도 윤 회장과 같이 올해 말까지다. 임기 전 성과를 내기 위한 동기부여를 갖춘 셈이다.

KB금융지주 사장·부사장 5인은 김옥찬 KB금융사장과 김기헌,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전귀상 부사장 4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김옥찬 사장은 직책 상 2인자에 가깝지만 본인에게 리더십을 집중하는 윤종규 회장 스타일에 따라 제한적인 역할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재무전략통으로 지주 업무를 총괄 중으로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을 거쳐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이사부행장을 지낸 정통 KB금융맨이다. 지주 사장 이전 2014년과 2015년 신용평가사 피치 부사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KB에 안정이 필요할 때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이다. 나머지 부사장 4명 중 김기헌 부사장은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지주사와 은행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말 삼성SDS 금융사업부 전문위원이었던 김 부사장을 IT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데려왔다.

은행의 차세대 먹거리에 디지털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김 부사장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예가 김 부사장은 현재 핀테크·디지털금융 관련 부서인 IT총괄로 부사장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점이다.

이동철 부사장은 KB금융 경영관리부장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시너지추진부 총괄 전무로 일하다 지난해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내에서 전략 부문 전문가로 통한다. 박정림 지주 자산관리 총괄 부사장과 전귀상 기업투자금융 총괄 부사장은 나란히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선임되었다.

박 부사장은 KB금융의 3사 겸직 체제에 따라 KB국민은행과 통합 KB증권 자산관리(WM)사업까지 맡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KB국민은행 제휴상품부장을 거쳐 WM본부장, WM사업본부 전무를 거쳤다.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특히 자산관리는 KB금융지주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복합점포 운영에 필수적인 활동이다. 박 부사장은 금융권에서 드문 여성 임원이자,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 중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전귀상 부사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다. 국민은행 대기업영업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기업금융그룹 전무, CIB그룹 부행장 등 기업 관련 부문을 맡아 왔다.

KB금융이 조직 개편에 따라 CIB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중인데 전 부사장은 KB금융지주-은행-증권 3개 계열사의 CIB그룹을 총괄한다. 윤종규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시너지를 위한 핵심적인 부서다.

◇ 장기 성장 핵심은 글로벌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타이틀은 비은행 부문에서 얼마나 수익을 거두냐가 핵심이다. 비슷한 규모의 은행들끼리 경쟁은 수익 격차를 벌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안정성은 신한금융지주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분은 압도적인 신한카드 성적 외에도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전반적인 그룹사들의 고른 실적개선을 통해 2008년 상반기 순이익 8365억원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의 반기 순이익 863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KB금융지주의 경우 카드와 생명에서 밀리지만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합병을 통해 보험과 증권을 크게 성장시켰고 KB금융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까지 시작한다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약점이 없어 보이는 KB금융지주지만 글로벌 부문이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하다. 윤종규 회장은 상반기에 동남아와 미국 출장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실적비중은 전체 3%로 매우 적다. 경쟁 상대인 신한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20개국 167개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1832억 수익을 거둔 점을 비교하면 뒤쳐진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수익이 그룹 순이익의 6.6%를 차지하는 규모로 모든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이 글로벌에 약점을 가진 이유는 과거 실패 사례에 따른 몸사리기가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입 후 금융위기로 인해 수 천억 원대 투자 손실을 보자 해외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윤종규 회장은 글로벌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 5월 BCC 지분을 전량 털어내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KB마이크로파이낸스를 열며 현지 소액대출 시장에 진입했고, KB캐피탈과 KB카드는 라오스 현지기업과 함께 ‘KB코라오리싱’을 출범, 자동차할부금융에 나섰다. KB금융이 해외 수익이 경쟁사인 신한금융만큼 따라잡는다면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윤 회장은 지난 4월 조회사에서 “동남아시아에서는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열리는 신시장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윤종규 회장은 “홍콩, 런던, 뉴욕 등 은행과 그룹의 핵심 글로벌 네트워크는 해외 기업투자금융(CIB) 업무 확대의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을 키워 기존 중점 사항인 기업투자금융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윤 회장의 복안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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