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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각자 공격경영 ‘눈길’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7-11 06:23

정용진, 노브랜드 이어 ‘제주소주’로 PB 보폭 넓혀
정유경, 면세점·화장품으로 사업 다변화 속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좌)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좌)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세계그룹의 후계자인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도맡으며 분리 경영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두 남매의 각자 사업 보폭 넓히기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마트가 19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제주소주는 ‘푸른밤’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국내 소주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설비 확충을 위해 지난달 100억원의 추가 출자를 포함 모두 2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정 부회장은 강점인 자체 브랜드(PB)상품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정 총괄사장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명품‧잡화 구역 입찰에 거듭 참여하며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이 완료되면 신세계는 3개 시내면세점(부산·명동·강남)과 2개 공항면세점(T1·T2) 등 총 5개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에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롯데·신라에 이어 면세업계 ‘빅3’에 정상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분리경영은 지난해 4월 각자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교환으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분 교환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기존 7.32%에서 9.83%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커지며 책임경영을 공고히 했다.

이후 지난달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를 이마트에 모두 넘기면서 정 부회장의 복합쇼핑몰 사업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스타필드 등 그룹의 역점사업인 복합쇼핑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용진, 스타필드·노브랜드 ‘유통혁신’

정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7년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과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 박차에 힘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의 경영전략은 이마트 경영 성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 9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마트 등 기존 할인점의 성장은 3.2%에 그친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은 각각 31.7%, 25.3%로 크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는 현재 1000여개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시 첫해인 2015년 234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매출이 8배 이상 뛰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노브랜드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상승한 35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는 13일에는 실적 부진으로 정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편의점 위드미의 새로운 경영 전략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달 말에는 그룹의 역점 사업인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게 된다. 이밖에도 일렉트로마트와 헬스앤뷰티(H&B)숍 ‘부츠’ 등의 약진에 힘입어 △PB상품 △체험형 매장 △복합쇼핑몰을 3대 축으로 한 정 부회장의 이마트 사업 넓히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백화점 뷰티사업 ‘승부수’

정 총괄회장은 오빠인 정 부회장과는 달리 ‘은둔형’ 경영 스타일로 잘 알려졌지만, 지난해 12월 오픈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 경영에 나섰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픈한 지 100일 만에 1000만 명의 방문객 숫자를 기록했다. 특히 방문객의 절반가량은 대구 외 지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상권의 ‘집객’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매출 목표를 6000억원으로 잡기도 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대구점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1호점을 열면서 화장품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제조업체 중심의 화장품 편집숍을 유통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그만큼 정 총괄사장은 애착을 갖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코르 1호점은 오픈 100일 만에 목표 대비 150%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2호점인 강남점과 3호점 부산센텀시티점을 각각 오픈해 운영 중이다.

또 지난 2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인터코스사가 합작해 만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화장품 제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오산 제조공장이 가동되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력 부문이었던 패션사업은 백화점 채널 부진 속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중저가 브랜드들의 효율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프스타일숍 ‘JAJU’는 올해 약 10개 정도의 출점이 예정돼있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사업의 경우 자체브랜드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화장품 역시 인터코스코리아-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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