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정우현 회장은 “최근 논란과 검찰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MP그룹의 경영은 최병민 대표가 맡는다.
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했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MP그룹은 전직과 현직 탈퇴점주들에게 ‘갑질’을 일삼은 것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회장은 MP그룹이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이 관여한 중간 업체를 끼워 시중대비 비싼 가격에 치즈를 판매하는 이른바 ‘치즈통행세’를 매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MP그룹은 미스터피자 등의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들이 운영하는 가게 인근에 두 곳의 직영점을 내고 영업을 방해한 ‘보복 운영’의혹도 받고 있다. 관련 점주들에 따르면 MP그룹은 전 점주들이 오픈한 매장의 300m근처에 매장을 내고 손해를 보면서도 헐값에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부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경영을 맡게 된 최병민 MP그룹 대표는 “7월 초에 가족점(가맹점)대표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의 첫 워크샵이 예정돼 있다”며 “피해 점주들에 대한 보상 등 종합적인 상생 방안과 경영혁신 계획을 마련해 추후 상세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