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운용은 이달 20일 ‘메리츠 주니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판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약 60%는 국내외 펀드에, 약 40%는 국내외 주식 종목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가입대상은 만 20세 이하로 제한돼 있다.
시중에 출시된 어린이 펀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미미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24개 어린이 펀드의 연초 이후 설정액은 2039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1년 기준 3462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10%대를 훌쩍 넘는 수익률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결과다. 24개 어린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4.25%, 3년 수익률은 16.41%, 5년 수익률은 16.63%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고객들의 관심을 잃은 지 오래”라며 “그 와중에 목적성이 뚜렷한 어린이 펀드 같은 펀드가 살아남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는 장기간 보유해야 의미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수익률과 세제 혜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장기수익률이 우수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펀드’(70.15%)와 신영자산운용의 ‘주니어경제박사펀드’(61.39%),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아이사랑펀드’(50.21%)로 5년 수익률 상위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출시된 메리츠주니어펀드는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한 개방형 상품이지만, 일찍 해지할수록 환매수수료를 비싸게 물어 장기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료가 아까우니 좀 더 갖고 있자’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존리 대표는 “10년 장기투자 펀드라고 해서 10년 만기 폐쇄형 펀드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 펀드는 개방형 펀드지만, 10년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중도 환매 시 환매 금액의 최대 5% 수수료를 물도록 책정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를 공식적으로 ‘중도환매 페널티’라고 부르고 있다. 메리츠주니어펀드 가입 후 3년이 못 되어 환매할 경우 환매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납부해야 한다.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일 경우엔 환매 금액의 3%, 5년 이상 10년 미만일 경우 환매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납부한다.
단, 중도 환매한 고객이 납부한 수수료가 메리츠주니어펀드 운용액에 편입돼 오래 남아있는 고객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설계했다. 여타 펀드들의 환매수수료가 판매사에게 귀속되는 것과 다르다.
중도 이탈 기준을 까다롭게 만든 대신 가입 문턱은 낮췄다. 선취판매수수료를 0.25%까지 대폭 낮추고, 연간 운용보수도 0.20%로 낮게 잡았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선취판매수수료가 0.7%, 운용보수가 0.65%인 것과 비교 시 차이가 크다. 세제 혜택의 경우 10년 단위 증여세 면세 기준에 따라 만 19세 미만은 20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존리 대표는 “엄마들이 변해야 한국이 바뀐다”라며 “메리츠주니어펀드를 통해 엄마들이 사교육비를 아끼고 자녀를 위해 목돈을 마련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