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월3일 오후 10시부터 7일 오후 9시까지 사흘간 번호이동이 중단된다. 뿐만 아니라 대리점, 지점, 고객센터에서 신규가입, 해지, 조회 업무도 중단 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을 중단한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을 제외한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등 나머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한 통신사의 번호이동이 중단되면 다른 통신사도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을 중단한다”며 “저번 SK텔레콤 전산개편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산개편을 틈타 과도한 불법보조금 대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있다. 지난 SK텔레콤 전산개편을 틈타 이통사와 일부 대리점들이 ‘고객뺏기’를 위한 불법보조금을 지원한 사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 전산개편에 따른 번호 이동이 중단됐을 때인 15일 정오 전후 사이에 불법보조금이 지원됐다.
주로 온라인에서 단속이 느슨한 새벽을 틈타 50~60만원대가 넘는 불법보조금이 살포되면서 커뮤니티에서는 ‘2차 보조금 대란’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졌다.
일부 휴대폰 판매점도 마찬가지다. 황금연휴 기간‘보조금 대란’이 일었던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SK텔레콤 전산개편 시기 공시지원금보다 높은 불법보조금이 지원됐다. 출고가 93만원대의 갤럭시S8이 30~40만원대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이 재개되더라도 번호이동 건수가 늘거나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대상 지원금 과다 지급에 대한 시장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사태처럼 이동통신사의 전산시스템 개편 전후 시장과열에 대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8월까지 진행되며 집단상가와 온라인 판매점, SNS를 중심으로 보조금 살포 행위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SK텔레콤 때도 황금연휴 불법보조금에 대한 방통위의 권고로 보조금 지원은 수그러들 줄 알았는데, 통신사 간 물밑경쟁은 여전했다”며 “이번 방통위의 시장조사 기간과 KT의 전산개편 기간이 맞물려 보조금지원 경쟁은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