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새 정부에 대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은행권 제언'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자료= 은행연합회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영구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결국 일자리를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로 임금 구조의 유연성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시사한 성과연봉제 재검토 관련해서도 유연성 여부에 방점을 뒀다. 하영구 회장은 "성과연봉제는 호봉제 폐지, 직무급제 도입, 성과측정에 따른 합리적 성과 배분 체계를 합해서 말하고 있다"며 "현재 연공서열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급여체계가 맞지 않는다는 공감대는 이미 있다고 보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에 대한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포함된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 문제 관련해선 하영구 회장은 "사용자협의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사실 규모, 성격이 다른 회원사가 들어와 있어서 동일 기준을 만들기 어려웠고 이로인해 대부분의 사용자가 탈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대출 목적이나 대출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내용도 강조됐다. 하영구 회장은 "실거주용으로 집을 사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오히려 LTV를 높여줘도 되고 투자 목적은 현행보다 낮춰도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통폐합 관련해선 은행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영구 회장은 "점포는 고객 접점과 대면 측면에서 은행의 강점으로 모든 은행이 '씨티 모델'을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이 전제돼 있지만 개별 은행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이날 네거티브(negative) 규제 도입,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규제) 완화, 신탁업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위한 개인정보 공유 확대 등 14개 은행권 과제 제언을 새 정부 국민인수위원회에 제안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