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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손바닥만 대면 결제…세븐일레븐, 지갑 카드 없이도 구매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5-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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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롯데 관계자가 정맥인증 결제시스템‘핸드페이’시범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롯데 관계자가 정맥인증 결제시스템‘핸드페이’시범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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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은 롯데그룹이 대한민국의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리고 미래형 유통산업을 선도하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6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장식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내 임직원 및 상주직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을 그대로 담아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억협명 시대의 유통혁신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번에 오픈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NO cash, NO card, NO phone’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의 유통망,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기술, 롯데정보통신의 ‘360도 스캐너’ 등 그룹 계열사 각각의 장점을 이용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가장 핵심 기술은 롯데카드의 ‘핸드페이’다. 이 기술은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핸드페이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롯데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5분 내외의 간단한 손바닥 인증 절차를 마치면 등록이 완료된다.

시그니처 매장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다. 즉, 핸드페이 등록을 완료한 고객만 매장 입장이 가능하며 사전 승인 절차 없이는 원천적으로 점포 출입이 불가능하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를 통해 도난을 방지하고 안전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매장에 입장하면 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25평(82㎡) 크기에 1500여 가지의 제품이 진열돼있다. 평범한 듯 보이는 매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자동 개폐 쇼케이스’다. 각종 음료가 진열돼 있는 냉장 매대에 사람이 50cm 정도 남기고 다가가게 되면 자동으로 막혀있던 칸막이가 열린다.

세븐일레븐 측은 “자동 개폐 모드로 평상시에는 칸막이가 닫혀 있다가 고객이 다가가게 되면 저절로 열리는 시스템” 이라며 “24시간 가동되는 편의점 특성 상 손님이 없는 야간시간 등에 에너지 손실을 약 30% 절감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하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에 350도 자동 스캐너가 구비돼 있다.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움직이며 자동으로 계산, POS에 가격 정보가 뜬다. 바코드가 없는 신선식품 등은 무인 계산대가 부피와 중량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제품을 스스로 학습하고 인식하게 된다. 대표적인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술이다.

상품 스캔이 완료되면 사전에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위해 손바닥을 기계에 갖다 대기만 하면 연계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완료된다. 현재는 롯데카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추후 타사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할 수 있게 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에는 ‘3NO’ 외에 없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계산원이다. 근무자는 총 3명으로 계산은 무인 계산대에 맡기고 고객 문의나 응대, 청소, 상품 발주‧진열 등 전반적인 매장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

성인 인증 판매상품인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 최초 정맥 성인인증 방식 담배 자판기로 원하는 담배제품을 고르고 정맥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하면 제품이 투출구를 통해 나온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담배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주류는 무인 계산대를 통과할 때 성인 인증이 필요한 제품임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알림음이 울리면 매장 내 근무하는 직원이 직접 정맥인증 또는 신분증 제시를 통해 성인임을 확인 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손님이 어떤 제품 앞에서 얼마나 머무는지 파악이 가능한 ‘Smart CCTV’ 와 QR코드 등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핸드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전자 가격태그’ 등 다양한 IT 기술을 시그니처 매장에 적용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시그니처 매장 오픈을 위해 1년동안 쉼없이 달려왔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이라며 “단순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하는 기회로 만들자” 며 포부를 내비췄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기획부문장은 “단기적으로 몇 개월 이내로는 시그니처 매장 확대 계획은 없다” 며 “롯데월드타워 내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확대를 검토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을 시작으로 핸드페이 도입을 마트, 백화점, 슈퍼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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