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올해 현대자동차 글로벌 전략차인 그랜저IG, 쏘나타 뉴 라이즈, 크레타.
◇ 내수시장 5총사 ‘그랜저·쏘나타·아반떼·제네스시G70·코나’
현대자동차의 2분기 내수시장은 그랜저·쏘나타·아반떼가 판매를 책임진다.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그랜저·쏘나타를 비롯해 아반떼가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우선 올해 판매고만 5만대에 육박한 그랜저의 신차 효과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저는 올해 47406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의 전체 승용 판매고(10만7131대)의 44.25%를 차지한다. 월별로는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의 판매고를 나타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월 판매고 1만대를 돌파하고 있다.
지난 1~2월 SM6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쏘나타는 3월 선보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라이즈’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2월 4000대 내외의 월 판매고를 기록한 쏘나타는 3월에 7353대로 판매고가 급상승한 뒤 지난달에도 9127대가 팔려 그랜저에 이어 월 별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경쟁차종인 SM6, 말리부의 판매고가 정체된 가운데 쏘나타의 신차 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월 판매고(8265대) 8000대를 회복한 아반떼도 이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에서 나타나듯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미국·한국 등의 수요 감소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그랜저와 함께 3월 출시된 쏘나타 뉴라이즈, 아반떼 등 향후 주요 판매신장 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G70’과 첫 소형 SUV ‘코나’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3번째 모델(제네시스 G80·G90)인 제네시스 G70은 사실상 기존 고급차 라인업을 계승한 제네시스G80, G90과 달리 첫 독자 모델이다. 중형 럭셔리 세단으로서 기아차 첫 프리미엄 세단인 ‘스팅어’ 보다도 가볍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나를 통한 티볼리, QM3, 트랙스로 인해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국내 소형 SUV 시장 진출도 꾀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코나의 티저 이미지를 2차례 공개하고 야구·축구 등 관련 마케팅을 펼치면서 출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자와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티볼리와의 경쟁을 위해 1700만에서 1800만원대 사이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용 현대차 IR 상무는 “제네시스 G70과 소형 SUV 코나는 향후 현대차의 판매 확대를 위한 중요 차량들”이라며 “그랜저·쏘나타·아반떼와 함께 내수 시장 판매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쏘나타, 신형 ix35 등과 중국 분진 타개 나서
3월 출시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현지명 올 뉴 쏘나타)’로 국내 중형 승용차 1위를 다시 굳건히 하고 있는 쏘나타는 중국 시장 부진 타개 ‘선봉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8일 폐막한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쏘나타 뉴라이즈를 비롯한 전략차 4종을 공개했다. SUV 차종은 ‘신형 ix25(현지명 신이따이 ix35)’, ‘K2크로스(기아자동차)’를 포함해 소형 세단인 ‘페가스(기아자동차)’도 선보였다.
신형 전략차 3개가 공개됐지만, 핵심 차량은 쏘나타 뉴 라이즈다. 하반기 중국 시장에 등장하는 쏘나타 뉴 라이즈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판매신장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중국 시장 성패는 지난 2월 출시가 연기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의 출시도 가늠케 한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기반으로 쏘나타 PHEV의 중국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상무는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반토막이 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로 창사 15주년을 맞는 베이징기차와의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노하우와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 뉴 라이즈를 비롯한 신차로 판매 부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상무는 “1분기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사드 배치 외에도 현지 경쟁 업체의 안티 마케팅이 한 몫을 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해당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크레타,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
신흥시장(인도·브라질·러시아)에서는 해외 전략 소형 SUV인 ‘크레타’를 통해 공략한다. 한-중 등 주력 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현대차는 신흥시장을 새로운 수익 시장으로 선정했다. 이미 인도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크레타’를 브라질·러시아에서도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러시아·브라질에서도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둘 방침”이라며 “최근 러시아시장이 점진적인 유가 상승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호조가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브라질 시장은 크레타를 앞세워 소형 SUV 강화 전략을 펼치겠다”며 “이들 시장의 지배력을 높여 향후 그랜저·쏘나타를 통한 한-중 시장,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미국 시장, i30 등의 유럽시장 공략 등 현지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