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3300원 신화’ 서영필 회장, 에이블씨엔씨 지분 매각후 거취는

김은지

webmaster@

기사입력 : 2017-04-24 18:20 최종수정 : 2017-04-29 00:53

창립 17년만 최대주주 변동…투자회사에 지분 87% 넘겨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미샤와 어퓨 등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가 17년만에 창업주에서 투자회사로 바뀌면서 서영필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최근 소유하고 있는 지분의 87%(421만 3730주)를 리프앤바인에 넘겼다. 리프앤바인은 에이블씨엔씨의 광고 관련 자회사이다. 그러나 투자회사인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인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최종적으로 투자회사 비너스원이 서영필 회장의 지분 87%를 인수한 셈이다.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이다. IMM PE는 비너스원이 에이블씨엔씨의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전해졌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비너스원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할 계획이지만 서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수행할지 비너스원 쪽이 바통을 이어받을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였던 서 회장은 4월 초까지 지분 29.31%를 보유했다. 에이블씨엔씨 지분 중 5% 이상을 소유한 주주는 서 회장이 유일했으며 나머지는 외국인, 기관, 소액주주들로 구성됐다. 이번 매각으로 서 회장의 소유 지분은 3.77%(63만 7595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서 에이블씨엔씨가 사실상 투자회사에 매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에이블씨엔씨는 “회사 매각이 아닌 최대주주의 변경이 정확한 의미”라는 입장이다. 또 서 회장이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에서는 물러났으나 경영권을 양도할지 여부 또한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들의 과당 경쟁 속 매출 성장이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2000년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뷰티넷’을 통해 업계에 입성했고 이후 2년 뒤 브랜드 숍 ‘미샤’를 론칭했다. 론칭 초기 미샤는 기존 여러 브랜드와 제품을 모아놓고 판매하던 화장품 매장 운영방식을 탈피하고, ‘정직한 가격 3300원 화장품’콘셉트를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3000원에 부가세 10%를 더한 3300원 화장품은 오프라인 진출 2년만 200호점 출점이라는 성과를 낳았으며, 미샤의 모방 브랜드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등 대기업도 브랜드숍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며 관련 시장은 큰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미샤의 ‘3300원 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샤는 2006년 127억, 2007년에는 16억 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직원들의 구조조정까지 단행해야 했다. 이에 2007년 미샤의 국외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잠시 대주주에 머물러있던 서 회장은 2007년 말 다시 CEO로 복귀했고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했다.

서 회장은 미샤의 중저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김혜수, 이병헌 등을 모델로 기용했으며 고급 한방 라인 또한 확충했다. 서 회장의 공격적인 경역은 2007년 ‘M 퍼펙트 커버 BB크림’,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BB크림’란 히트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안정세에 돌입한 미샤는 2012년 까지 브랜드숍 시장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2013년 미샤는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에 빼앗겼고, 2014년에는 2위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에까지 밀리며 업계 3위로 밀려나는 정체기를 맞았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2012년 4522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4000억 원대를 계속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기준 매출 4346억,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5%와 37.3%의 증가이다.

여기에 최근 히트 상품이 부재한 점 또한 미샤의 위기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역시 업계간 경쟁 과열 및 판촉비 증가 등으로 이전과 같은 성장기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에만 미샤 750 매장, 어퓨 28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장수는 3000여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