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이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들을 선보이면서 유혹하는 과거 방식과 추후 캐피탈 할부를 유도하는 방식이 결합된 중고차 사기 거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본지가 입수한 한 피해자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중고차 거래를 위해 수도권 M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한 딜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2016년식이면서 주행거리 1만km 미만의 차량이 350만원에 거래된다는 소리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그는 통화를 나눴던 딜러를 만나 전시 차량을 둘러봤다. 차량은 신차처럼 말끔한 모습이었으며, 주행거리도 6000km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A씨는 만족하고 차량 계약서 작성을 위해 엠파크 내 존재하는 사무실에 딜러와 함께 들어갔다. 계약서 작성 와중에 차량 성능 확인서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계약서 작성을 끝내고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순간부터 딜러의 말과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계약 차량을 인도를 받으면 큰일난다는 얘기를 A씨에게 전했다. 이후 금융서비스 활용을 강권하기 시작했으며, A씨는 결국 차량 구입을 포기했다.
A씨는 “딜러가 이 차량은 20~50km 구간, 90~120km 구간에서 차가 밀리면서 안전장치의 작동 유무를 보증할 수 없는 차량이라고 말했다”며 “여기서 파는 저렴한 차량은 렌트카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일반인이 구입하기는 부적절하다며 다른 차량을 알아보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이후 더 고가인 동일 차량을 소개하면서 한 캐피탈을 거론하며 할부를 권유했다”며 “약간 의심이 들어 ‘차량 성능 확인서는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니 전자식 성능과 기계식 성능은 다르다며 계약 차량 인도를 거부하면서 금융서비스 이용을 강권하는 수준까지 달했다”고 덧붙였다.
중고차업체 한 관계자는 “M매매단지는 과거 조직폭력배 동원 등의 불만이 치솟자 한동안 자정 노력이 이뤄졌지만, 최근에 다시 사기 행각이 발발하기 시작했다”며 “무조건적인 강권이 아니라 효성캐피탈 등 번듯한 금융사를 거론하면서 중고차 고객들을 허위매물로 유혹하는 것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