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은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경기 수원 광교에 복합 컨벤션 타운을 조성하며 이 곳에는 호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도 들어설 계획이다.
이번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출점은 지난 2010년 충남 천안 센터시티점을 오픈한 이후 10년만에 성사됐다.
한화 측에 따르면 갤러리아 광교점이 개점 예정인 2019년은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사업을 추진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갤러리아는 광교에 40년 백화점 영업 노하우를 총집결하여 확고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갤러리아 광교점이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4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교는 ‘경기도의 새로운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뜨고 있다. 이곳에 업무와 주거, 문화, 쇼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0년 천안 센터시티점을 낸 이후 출점을 반려해왔다. 고가 명품 중심의 백화점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지역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 측은 광교 지역이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과 용인, 화성이 있는 경기 남부 인구는 2019년에 부산과 맞먹는 3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갤러리아는 관계자 “베이징 CCTV 사옥, 타이페이 퍼포밍 아트센터, 이탈리아 프라다 파운데이션 등 글로벌 건축계가 주목하는 다수의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램쿨 하스와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갤러리아 광교점 개점 외에도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T2) 면세점의 DF1(향수·화장품), DF2(주류·담배·식품) 구역 입찰에 지원했다.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와 경쟁을 펼친 뒤 4월 말 최종 사업자가 낙점될 예정이다.
기업들이 면세점 수를 늘리려 하는 이유는 ‘바잉파워’를 확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 있어 가격 경쟁력과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량의 증가는 필수불가결 하다.
한화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오픈에 앞서 2014년 제주국제공항점 운영을 시작으로 면세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한화는 현재 2개의 면세점 매장을 갖고 있다.
앞서 한화는 2000년대 초반 까지 한화마트와 씨스페이스 등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사업을 해왔지만 2004년 마트 한화마트를 시작, 2016년 24시간 편의점 씨스페이스를 매각하며 유통 부문은 그룹 내 비주류 업종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2015년 김승연 회장이“유통 등 서비스 사업 분야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해 7월 한화갤러리아는 HDC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SK네트웍스·이랜드·롯데와의 각축전 속에서 면세점 특허를 얻는데 성공했다.
한편 한화의 면세점, 백화점 운영법인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매출 기준 2848억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6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중 면세점이 1491억 7610만원, 백화점 부문이 1356억 489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손실은 122억 9796만원을 보이며 백화점이 315억 5441만원의 영업 이익을 냈지만, 면세점이 438억 5238만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적극적인 대응으로 면세점 매출 상승 기조를 이끌고 백화점 사업의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목표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관광객 다변화와 개별 관광객 유치, 외국인 VIP 마케팅 강화 등 보다 적극적 대응으로 면세점 매출 상승 기조를 이어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