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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이해하고 기다립니다”…中에 호소 나선 롯데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3-27 04:21

신동빈 “이해하고 기다립니다”…中에 호소 나선 롯데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지난달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의 보복을 받고 있는 롯데가 적극적인 ‘구애’ 전략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 24일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인근 편의점 세븐 일레븐 점포 안팎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라는 중국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다. 이 같은 롯데의 호소는 중국 내 거세지는 반롯데 정서를 잠재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이번 안내문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 현지에도 널리 알려지도록 유도하고, 문을 닫은 현지 롯데마트에도 같은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가 타진된 이후 한 중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 이라며 외부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현지 롯데마트 90여 곳이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등으로 영업 정지 조치된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중국 내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 가 본격화되며 롯데면세점 등을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대(對)중국 전략의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룹 차원의 대응 뿐 아니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도 반롯데 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이달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신 회장은 중국을 ‘조상들이 살던 땅’ 으로 표현하면서 신 씨의 시조 신경(辛鏡)이 중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사실 또한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롯데는 중국 현지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지 점포들의 ‘한국 색채 지우기’도 본격화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중국 롯데마트 법인장 4명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임명 한데 이어 롯데마트와 백화점, 시네마 등 중국 내 모든 사업장의 한글 안내문도 철수했다. 현지 롯데시네마의 경우 간판에서 롯데의 중국어 표기인 ‘러톈(乐天)’을 제거했다.

또한 롯데는 중국 현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롯데마트에 36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에 나섰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지난 24일 해외 계열사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법인에 5월 중 1억 92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위치한 화동법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도 차입 등을 위한 예금 담보로 7억 9200만 위안(1580억 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현지 은행으로부터 1300억 원의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롯데는 한·중 수교가 이뤄지고 2년 후인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까지 10조원 이상을 중국 내 사업에 투자했다.

롯데의 20여 개 계열사, 120여 개 사업장이 현지에서 영업 중이며 중국 내 고용 인력은 2만 6000여 명에 달한다. 롯데의 중국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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