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상의 “기존 중국 대관업무 방식 버려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23일 상의회관에서 “중국 규제 강화 시나리오 및 리스크 관리 세미나‘를 개최 ”기존 관시 중심의 대 중국 업무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발표자로 참석한 링진(Ling Jin) 컨트롤리스크 수석컨설턴트는 “중국 내 다국적기업의 대관업무 실패사례는 ‘관시’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시를 토대로 한 전통적인 중국 대관업무 방식은 점점 더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의 리더십과 규제 환경 변화”라며 “현재 해당 기업들은 업무 담당자가 관공서 공무원을 일대일로 관리하고, 문제 발생시 공무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존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링진 수석컨설턴트는 관시를 중심으로 한 ‘로비스트형’ 업무 방식에서 ‘조언자형’으로 변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관팀은 기존 로비스트 역할을 벗어나, 정부정책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업계 전문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 내 다국적기업의 대관팀은 기존 로비스트 역할을 벗어나 정부정책에 대해 조언해주는 역할을 수행, 규제당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 관행 변화 외 중국의 정책 및 규제리스크를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앤드류 길홈(Andrew Gilholm) 컨트롤리스크 수석이사는 “중국의 사드 압박은 향후 2~3개월 혹은 그보다 길게 지속될 수 있다”며 “중국의 대일 경제보복에 비춰 봤을 때 그 영향은 한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중국 현지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은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며 “기업들은 현재의 외교적 문제와 상관없이 정책 및 규제 리스크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어 관련 부서들이 통합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경련 “관광업계, 체질 바꿔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도 23일 중국 경제보복조치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관광업계에 대해 “중국·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번 중국의 보복조치에 따른 충격이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와 같이 거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2개월간 국내 방한 관광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억달러 급감했다.
전경련은 이번 기회로 국내 관광업계의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일본의 의존도 축소, 수도권·쇼핑 위주의 관광환경 다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외국 관광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46.8%, 일본 13.3%, 미국 5.0%로 상위 3개국 비중이 65%를 상회한다”며 “반면 관광 강대국들은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 비중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정국가의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외국인 관광객 78%가 서울을 위주로 여행하고, 주요 활동도 쇼핑(71.5%)에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역 관광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관광객에 대한 조건부 무비자 실시 등 정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대만은 지난해 중국의 관광 제한에 따른 대응책으로 조건부 무비자 확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럭이 사상 최대치(1069만명)를 달성한바 있다”며 “우리나라도 관광 다변화 정책이 시급하고, 동남아 관광객의 비자 절차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