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 안건을 부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제3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넘기는 것을 불허한다”라는 논리에 부합한다.
채권단이 컨소시엄 불허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있어 컨소시엄 허용을 불승인할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라고 밝히면서 다시 불붙은 논란은 지난 주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호남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게 넘기는 것은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촉발시키게 될 것”이라며 박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것.
관심이 높아지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2일까지 주주협의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고, 불허 입장을 견지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24일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부의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컨소시엄 불허로 가닥이 잡혔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채권단으로부터 통보 받은바가 없다”며 “통보를 받은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는 지난 21일 “인수 후 100% 고용승계와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사례 등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있어 박삼구 회장 측에 대한 발언을 극도로 삼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모든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한국 정치권 등 여러 반응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더블스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