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경제를 뜻하는 '1코노미'가 부상하면서 금융권도 싱글 가구 고객군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와 상품 출시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 가구에 달한다. 특히 전체 가구(1911만1000가구) 중 비중이 27.2%로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보다 더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1인 가구 금융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우리은행 '올포미', 신한은행 '헬스플러스' 상품은 싱글 라이프 고객을 공략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나홀로족을 타깃으로 선보인 '올포미 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 2월 기준 30만 계좌, 6500억원을 돌파했다. 리조트·펜션 무료 1박 서비스, 워터파크 할인, 무료도서증정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헬스플러스 적금'도 하루 10만보 이상 걸었을 경우, 아침·점심·저녁 식단을 10일 이상 기록한 경우, 수면패턴을 10일 이상 기록한 경우 등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자율을 적용토록 해서 호응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본인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재미와 배려를 곁들인 '셀프-기프팅(Self-Gifting) 적금'과 체중관리·금연·쇼핑 등 자기개발과 힐링 관련 영수증을 제시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씨크릿 적금'을 판매 중이다.
올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내 1인 가구 연구센터를 신설한 KB금융은 이달 6일 계열사인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이 모두 참여해 'KB일코노미 청춘 패키지'를 선보였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발간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금융권은 2035년 760만가구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인 가구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고객군 별 성·연령·소득·혼인 상태 등에 따라 1인 가구 타깃 고객군에 맞춤화된 금융상품 설계와 제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여 모바일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