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소비자 금융 기능 알린 1등 공신
조 전 행장은 은행 이름 때문에 '기업만 이용하는 은행'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송해씨를 모델로 정했다. 당시 광고 회사에 다니는 딸까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조 전 행장의 결정을 반대했지만 조 전 행장은 밀어붙였고 결과는 대성공을 거뒀다. 조 전 행장이 만든 "국민 여러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광고 문구는 송해씨의 친근한 이미지를 업고 유명해졌고, 광고가 나간 지 3개월 만에 900억원이 넘는 예금이 기업은행에 들어왔다. 조 전 행장은 경영 전략을 담아 책을 냈는데 제목도 '송해를 품다'로 정할만큼 당시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3대 이었지만 이미지 전환 차원에서 교체
송해씨는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을 거쳐 지금의 김도진닫기

새로 선정된 광고 모델은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정재가 선정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스마트하고 앞서가는 은행 이미지를 대변하는 모델로 이정재가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돼 최종 낙점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새로운 모델을 통해 ‘강하고 탄탄한 은행’, ‘변화와 혁신하는 은행’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재를 모델로 한 신규광고는 오는 4월 초 TV, 극장, 옥외매체 등을 통해 방영된다.
기업은행은 송해의 노고를 기리고자 헌정영상을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송해 모델로 기업은행이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친근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이정재도 폭넓은 연령층에서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배우인 만큼 IBK와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