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호아시아나 “주주협의회 요청 지속… 더블스타와 형평성 어긋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은 13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시도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주주협의회 안건으로도 발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채권단이 이를 무시했다”며 “우선매수 약정서에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라고 명시, 최근 2차례에 걸쳐 주주협의회에 관련 내용을 동의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즉, 약정 내용에 따라 금호 측은 적법적인 절차를 밟았으나 채권단이 무시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우선매수권 약정에 따라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인수를 타진했으나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호 측은 이 같은 채권단의 입장은 6곳의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 더블스타와의 형평성에서도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금호 관계자는 “더블스타에게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박삼구 회장 개인 자격으로만 인수에 참여하라는 얘기”라며 “결국 빚을 지고 인수에 참여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채권단, 기존 입장 고수
반면 채권단에서는 금호의 주장에 대해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약정서에 명시된대로 우선매수권자는 제3자에게 권리를 양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자율협약 당시에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약정서가 맺어졌으며,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인수가 부상했을 때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며 “이제 와서 컨소시엄 얘기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 측에서 컨소시엄에 관련 문의를 왔지만 해당 부서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는데 3영업일 후 금호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문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