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판결이 인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안 인용이 국민 여론에 부합했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된 이후 정확히 92일 만이다. 헌재가 탄핵 사건을 심리하는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파면 결정으로 인해 헌정 사상 첫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는 대통령이 됐다.
현재 코스피는 20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0%) 오른 2095.32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감으로 인해 제한적이지만 증시도 이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리서치센터장은 “탄핵 인용시 일시적으로 한국경제 구심점이 모여 차기 대선 정국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면은 있지만 차세대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해 상승 흐름에 대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 김학균 부서장은 “금융시장은 정치적 자율성을 갖고 있으며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주식은 글로벌 평균 수준으로 가고 있었지만 조기대선모드로 인해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도 “국내 증시는 정치 영향 보다 미국의 금리 정책,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의 펀더멘털한 요소에 움직인다”며 “이는 리스크 요인의 해소로 볼 수 있어 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