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김용구 연구원은 "탄핵안 기각 시 금융시장 및 증시 측면에서 단기 쇼크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탄핵안 기각이 그간 선반영됐던 시장 컨센서스에 반하는 의사결정이며, 추후 예상되는 국정운영 리더쉽 약화, 정국혼란의 극대화 가능성을 주목한 데 따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국내증시 환골탈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나, 탄핵 기각이 야기할 정치 불확실성은 시장의 된서리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며, "특히, 현재 전개 중인 성주포대 내 사드 배치 이슈와 이에 연유한 중국측 통상 보복조치 등을 고려할 경우,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및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추가적 후폭풍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탄핵안 인용결정이 시장의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호세프 탄핵시 브라질 금융시장 방향선회는, 질서있는 탄핵안 확정, 신정부 출범 및 정책방향 제시의 조기화,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로 구체화 됐다"며, "차기 대선 일정을 거치며 신정부 경제정책 측면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핵 인용은 직접적으론 친중 성향이 우세한 야권 신정권 출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며, "이는 사드 배치관련 증시 파장이 집중됐던 화장품/음식료/유통/미디어 등 중국향 B2C 소비재 주가 낙폭만회 시도를 지지할 것이며 더불어, 일련의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측 통상보복 영향이 맞물리며 중장기 Rock Bottom 주가 수준으로 내쳐진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의 방향선회 가능성을 암시하는 긍정요인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금일 오전 11시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최종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JTBC측 뉴스 보도를 기화로 촉발됐던 현 사태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안 통과와 90일간의 특검 수사 과정 등을 거쳐 이제 그 최종 선고과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