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는 작년 12월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해오던 업계와 달리 '보험료 나홀로 인하'를 단행한 것. 당시 업계에서는 이같은 삼성화재의 돌발 행동에 "경쟁사들을 의식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30.9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10월 28.5%, 11월 27.4%, 12월 28.6% 등 20% 후반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왔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초 17.9%를 기록했으나 3분기 기준 19.4%까지 따라잡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부화재 또한 19% 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감소하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료 인하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른 보험사보다 양호한 지급여력비율과 영업이익, 규모의 경제가 있어 가능한 전략이었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5.45%에서 올해 1월 5.01%로, 메리츠화재는 2.24%에서 2.06%로, MG손보는 0.56%에서 0.53%로 각각 줄었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달리 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높은 손해율로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새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인상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여러 보험 상품 가운데서도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라며 "보험료 부담을 낮춰줄 여러 특약들을 내놨으며 이를 활용해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하며 보험료 인하는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