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23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보사 인하 여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손보업계는 이번 보험료 인상에 대해 내달부터 시행되는 새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의 보험요율 반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보가 보험료 인하 여력을 판단하기 위해 산출한 '수정합산비율(발생손해액+순사업비-투자영업이익)/경과보험료)'에 따르면 지난 연말 보험료를 평균 2.3% 낮춘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사 중 대형사의 경우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합산비율이 손익분기점인 100%보다 낮게 나타날 경우 인하 여력이 있고, 초과시에는 보험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인하가 어렵다고 판단한다. 예보에 따르면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대형 3사의 경우 평균 수정합산비율이 99.3%로 0.7%의 인하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5위 규모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5~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이번 보험료 인상 행렬에서 '나홀로 인하'를 단행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손해율이 개선돼 인하여력이 있었다"면서 "변경된 표준약관을 감안해도 내릴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내 11개 손보사들은 지난해 11월 기준 2억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금액이다.
손해율 역시 86.7%로 전년 동기(89.6%) 대비 3%가량 완화됐다.
특히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3사의 경우 88.5%에서 지난해 81.8%로 7% 가까이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