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면서도 삼성에 악재인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14시 5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7% 떨어진 189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2.77%), 삼성중공업(-0.47%), 삼성카드(-1.91%)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0.15% 올랐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방향이 통상적인 변동성 내 조정상태에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성장시대의 그룹총수의 역할은 시대가 많이 변해 시스템적인 경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삼성전자의 업황은 나쁘지 않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형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삼성 그룹은 그룹 총수의 영향이 없지 않지만 시스템으로 잘 관리된 회사라고 본다”며 “M&A나 큰 방향 결정에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심각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삼성 관련 업황도 좋다”고 판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흔들릴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선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관련된 주주환원 정책 등을 포함한 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사회적인 시선이 의식은 되겠지만 구속 중이라 하더라도 시대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조달시장에서 삼성이 빠질 경우 무역 등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그룹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