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는 시장친화적 펀드구조로 설계해 성장사다리 출자금액1조6000억원의 3.8배에 해당하는 총 6조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당초 목표 6조원을 달성했다. 시장친화적 구조란 중·후순위 출자, 기준수익률 조정, 운용인력 요건 완화, 유연한 펀드기간 등의 조건들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위펀드를 통해 투자된 총 654개 기업 중 61.5%가 창업 7년 이내이고 90.7%가 중소기업으로, 업력이 짧아도 역량을 갖춘 창업·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주요 출자분야는 성장 단계별 펀드 조성이라는 기조에 기존 펀드 중 소진율이 높거나, 정책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창업 분야 650억원, 성장 분야 700억원, 회수·재도전 분야 1300억원 등 총 26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공고한 코넥스 활성화펀드, 성장전략M&A펀드 등이 진행중임을 감안해 출자시기를 조정했다. 시급한 정책이 필요한 경우 출자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겨 공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출자하는 반도체성장펀드를 상반기에 설정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하고, 성장사다리펀드와 마찬가지로 모(母)펀드로 조성해 민간자금을 매칭한 후 총 2000억원의 자펀드를 조성할 목표다.
국내 반도체 유망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총 75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 성장 모펀드는 올해 400억원 수준의 출자사업을 공고할 예정이며, 성장사다리펀드와의 공동 출자를 통해 투자기업 발굴이나 펀드결성 가능성을 제고한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유관기관 및 해외투자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그간 미진했던 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해외 투자자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용이하도록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