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브라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3%로 국가별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중국(홍콩H) 펀드(5.80%)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반면, 러시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8%로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2.99%) 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대만(2.85%), 인도(4.54%)가 기록하고 있는 수익률보다도 낮았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 펀드가 보여줬던 괄목할만한 성과와는 대조적이다. 러시아 펀드의 지난 한 해 수익률은 58.62%로 국가별 펀드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브라질 펀드로 88.34%이라는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러시아펀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JP모건 등이다. 이들이 운용하는 상품 중에서도 최근 1개월 수익률만으로 순위를 비교했을 때,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증권모투자신탁[주식]’이 18.07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의 상품이 10위권에 6개를 차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펀드는 대체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1년 수익률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 13.41%를 기록하며 순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브라질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위권 내 대부분을 석권했다.
이중에서도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 1개월 수익률 10.0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과시했다. 1년 수익률의 경우 ‘프랭클린브라질증권모투자신탁(주식)’이 74.92%로 가장 높았다. 브라질 펀드는 1년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 1개월 수익률도 대체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러시아 펀드와 브라질 펀드가 높은 성과를 거둔 까닭은 국제유가 상승 덕이었다. 지난해 초 국제유가는 배럴당 2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5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석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으며, 12월에는 비회원국들도 감축에 동의했다. 이에 국제유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펀드의 추가상승 여력은 미 트럼프닫기

한편, 브라질의 경우 1월 마지막 주 달러 약세로 헤알화 회복세가 지속됐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유가상승 및 달러화 약세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부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한다면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투자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펀드 수익률이 대폭 좋아진 것”이라며, “올해는 유가뿐만 아니라 철광석과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금속가격 원자재 변동을 살피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