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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⑬] 경쟁 과열 송객수수료 1조 육박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02 10:44 최종수정 : 2017-02-02 10:49

과당경쟁으로 인해 매년 급증 추세
‘신규’ 대기업 면세점 주도해 올려
중소 ·중견면세점 매출의 26% 육박

관세청 제공

관세청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면세점 시장의 과포화 속에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중견면세점이 피해를 본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목소리가 크다.

동화면세점은 2013년 5월 호텔신라에서 빌린 자금의 상환금액 788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매각설과 청산설에 시달리고 있다. 동화면세점의 시장 철수가 점쳐지는 데는 자금 압박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2015년부터 변형된 면세업계의 생태와 이에 기인한 송객수수료의 증가 또한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2016년 12월에 세 차례에 걸쳐 시내면세점의 설립을 추가 허용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2015년 상반기까지 6개에 불과했던 면세점이 최근 13개까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 등의 부작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면세점은 2014년 1969억 원의 매출과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면세점 경쟁이 격화된 2015년에는 매출이 3226억 원으로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5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견·중소 면세점은 2015년 들어 영업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전년 대비 송객 수수료 지급이 72.3%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대만 등지의 여행사와 가이드에 매출의 10~20% 가량을 송객 수수료로 지불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규 사업자가 급증 하며 송객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2개 면세점 사업자가 여행사와 관광가이드에게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 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달하는 수치이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율은 사업자별로 편차가 크나, 최고 34.2%를 지불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 유치 능력이나 운영 능력에서 상대적 열위에 있는 중견·중소면세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20.1%를 기록한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를 기록했다. 중소중견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송객 수수료의 증가 추세는 대기업 소유 신규면세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 크다. 초기 시장 안착과 매출 불리기에만 치중해 업계 생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이다.

관세청은 서울지역 ‘신규’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 보다 높은 26.6%로, 신규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 보다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관세청은 송객수수료 인하를 위해서는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자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은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겠다”며 “면세점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내면세점의 최고와 최저, 평균 송객 수수료율을 주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청의 특허 남발로 서울 시내면세점이 2배이상 급증하면서 신규면세점들이 과당경쟁 속에서 송객수수료가 크게 늘어났고, 최근 동화면세점과 같은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며 “합리적인 송객수수료가 형성되도록 정부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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