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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불출마, 나라 위해 헌신” 선언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01 16:48 최종수정 : 2017-02-01 17:02

“인격살해 음해·가짜 뉴스로 유엔 명예에 상처” 주장
“꿈과 비전 포기 않고 한국 밝은미래에 기여” 뜻 밝혀

반기문 “대선 불출마, 나라 위해 헌신” 선언
[한국금융신문 정희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1일 오후 전격적으로 밝혔다.

대신에 그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헌신하겠다”며 향후 역할과 위상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 놓으려 애썼다.

정계의 유력한 세력과 연대나 통합이 한계에 부딪힌 것을 두고는 기존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 탓으로 돌렸다. 또한 다방면에 걸쳐 대선 후보 자격과 자질검증이 펼쳐지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인격살해성 음해”이며 “가짜뉴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귀국 이후 3주 간의 짧은 시간동안 겪고 살피고 판단한 결과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귀국 이후 대권 도전 행보를 두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하나마 몸을 던져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고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는 항변의 뜻도 담았다.

비록 불출마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뜻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반기문 전 유엔 총장 기자회견문 전문 >

갑자기 요청한 기자회견에 대해서 여러분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월 12일 귀국한 이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종교사회학계 및 정치분야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 있어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들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러한 민생과 안보, 경제 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이 믿고 맡긴 의무는 저버린 채 목전 좁은 이해관계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나라 밖에서 지내면서 느껴왔던 우려가 피부로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보면서 그들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왔습니다.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몸과 마음을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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