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농협금융은 작년 한 해 동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의 부실 여신 영향으로 2012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가장 큰 경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사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빅배스(Big bath) 수준의 거액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작년 10월 누적손익을 흑자로 만들며 위기를 극복하는 결실을 얻었다.
올해 농협금융은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은행과 비은행 손익 비중을 50대 50으로 하는 안정적 손익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내실 경영을 다진다. 이달 20일 농협금융은 자회사 농협캐피탈에 1000억원 추가 출자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 닥칠 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도 높였다. 통합위기상황분석 시스템 구축, 부실징후여신 관리 강화는 물론, 바젤Ⅲ, IFRS17 등 자본규제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진부한 비유가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본부는 위기시나리오 별 대응체계를 구축해서 경영위험 요소 별로 면밀한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지주 중심으로 글로벌·디지털·은퇴금융을 3대 미래 핵심 먹거리 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사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내 글로벌전략국을 글로벌전략부로 격상했다. 디지털 금융도 지주 디지털금융단 신설을 비롯, 은행 디지털뱅킹본부·핀테크사업부·빅데이터전략단으로 핀테크 활성화 조직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금융을 위한 은행 내 자산관리(WM)연금부 신설도 꾀했다.
농협금융은 기업투자금융(CIB) 공동투자 확대, 계열사 별 장점을 결합한 자산관리(WM) 상품 라인업 구축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용환 회장은 “상호금융·경제·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 전국적인 네트워크, 광범위한 고객군 보유는 농협금융의 경쟁력”이라며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조기 사업추진 태세를 갖추고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2017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