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43.8% 줄어든 21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1956억원이라 4분기 이익은 16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들의 시장 전망치가 600억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음 달 중순 삼성증권은 세부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증권 주가는 전일 보다 0.47% 하락한 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4% 늘어난 4조4285억원, 당기순이익은 36.6% 하락한 17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측은 증시 거래 규모가 줄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재작년 업황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나타났던 것 같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이 좋지 않았으며 작년 거래대금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평가이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같은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채권평가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는 채권 듀레이션이 비교적 짧아 다른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채권 부분 손해가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 거래대금 합계는 2054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