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의 부재, 제품의 특정 성분 함량 초과 등이 불허 조치의 이유였다.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는 애경 등 국내 유명 제품으로 확인됐다. 해당 한국 화장품은 반품 조치됐으며, 그 규모가 약 11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장품 관련주들이 추가적인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기록이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68%(5,000원) 빠진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한령 이슈가 처음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21일과 비교해도 -11.9%(39,500원)가 빠진 셈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전일대비 -0.24%(2,000원) 내린 84만8000원에 거래됐다. 아모레퍼시픽과 비교 시 지난해 10월 대비 실적이 양호하지만, 지난해 7월 25일 기록한 신고가와 비교하면 -29.3%(351,000원) 하락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0월 21일 이후로 낙폭이 -33.9%(30,400원)에 이른다. 이날 한국콜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0.50%(300원)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는 52주 신저가(95,100원)를 기록한 지난 11월 24일과 비교하면 차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날은 -2.99%(3,500원)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맥스는 유상증자 신주 상장 이후, 1월 중순 상해 색조 2공장 증설 기대감으로 1월 첫째주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전세기 취항 불허 등 계속되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는 1월 첫째주 화장품업종 주가가 전체 시장 대비 크게 하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도록 만들었다"며, "특히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우,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