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부실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예년에 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정기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08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취약한 기업들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금감원은 채권은행들과 일관되게 상시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17년은 우리 경제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도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14%에서 올해 10%대로 추정된다며 최근 개별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한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보다 낮은 6%대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비해 금융당국은 경제상황 악화시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 및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삼성이 증권업계에 압력을 행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에 대해서도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삼성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국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중 진 원장은 참석 기자들에게 금감원이 감독 업무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워치독(감시자) 역할을 해달라며 이에 대해선 다소 오바해도 된다고 말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