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투자협회의 ISA 다모아 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ISA 출시일인 3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누적 MP 수익률에서 HMC투자증권의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가 8.9%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판매중인 ISA는 MP 수익률 상위 10개 ISA 중 4개 MP가 석권하며 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신증권의 ‘대신 ISA 국내형 초고위험랩’은 -2.24%를 기록하며 128개의 증권사 ISA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그 뒤를 이은 HMC투자증권의 ‘HMC투자증권 안정성장형 A3(선진국형)’(-0.92%)과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가 판매 중인 ISA 누적 MP 수익률을 평균 낸 결과는 개별 상품 순위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총 6개 상품을 판매 중인 신한금융투자가 평균 3.28%의 누적 MP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5개 증권사 중 전체 평균 MP 수익률(1.91%)을 웃도는 누적 MP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3.24%(9개), 미래에셋대우 2.77%(7개), HMC투자증권 2.58%(10개), 메리츠종금 2.38%(9개), 미래에셋증권 2.22%(9개), 유안타증권 2.07%(5개), 키움증권 2.01(13개) 순이었다.
가장 낮은 평균 누적 MP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4개 상품을 판매 중인 하나금융투자(0.49%)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사 MP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1.91%로 은행(0.76%)의 약 2.5배에 달한다. 최근 3개월 MP 평균 수익률도 증권사 ISA가 -0.04%로 은행(-0.32%)보다 높았다. 반면 가입자 수는 10월 기준 22만 336명으로 은행(2백18만1366명)의 약 10%에 불과하다. 더욱이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이후로 4개월째 순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ISA 가입자는 지난 7월 1만12명으로 처음 순감한 이후 8월 -3945명, 9월 -2979명, 10월에는 순감 인원이 5737명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 ISA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ISA 가입자는 지난 7월 2만7509명으로 순증한 이후 8월 1만8200명, 9월 8899명, 10월 3226명으로 순증 인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순감 추세의 원인은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영업망이 좁아 신규 고객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ISA 도입 초기에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미끼 상품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영업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마케팅이 시들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는 비대면계좌나 중국 선강퉁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ISA 가입자 유치는 후순위로 두고 있다.
ISA 상품 자체의 매력이 여타 상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ISA는 영국이나 일본에 비해 세제 혜택이 부족한 실정인 데 반해, 가입 기간이나 자격 제한은 가장 까다롭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금액 중도 인출 등의 편의성도 제고해야 하지만, 제도 발전을 위해 세제 혜택을 현실화하는 게 가장 절실하다”며 정책 개선 방향의 우선순위를 설명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목적성 ISA를 도입하여 개인연금계좌와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ISA 시즌 2, 주니어 ISA, 학자금 ISA, 대출 마련 ISA 등 목적형 ISA를 시장에 내놓을 것을 추진하는 등 ISA 개선을 내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황영기닫기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