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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입찰 '결전전야'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1-10 16:12

국내외 변수에 흥행 여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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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우리은행 종가

△10일 기준 우리은행 종가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우리은행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4전 5기만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예비입찰 결과 18개 투자자가 지분 취득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들이 제출한 지분 투자의향서(LOI)상 매입 규모 합계는 82~119%에 달했다. 예보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은 30%다.

예비입찰 흥행으로 첫 단추를 잘 꿴 우리은행은 본입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달 사이에 본입찰 흥행에 영향을 줄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할 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국내외 경제 이슈, 흥행과 연관성은

우리은행 지분매각에 대해 정부는 어느 때보다 강한 추진력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분 참여자들에 대한 자율경영 보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또 "우리은행 매각에 성공한다면 우리은행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예보의 남은 지분(20%)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매각 이후에도 정부가 최대 주주이긴 하나 다른 주주들과 협력할 것이라 시장에 신호를 줬다.

그런데 임 위원장이 급작스레 경제 부총리로 이동하게 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경제 분야의 수장이 되는 만큼 본인이 기존까지 추진했던 우리은행 매각에 대해 일관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동하는 만큼 혹시 모를 여파가 없을지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국제적으로도 흥행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생겼다. 미국 19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인데, 당선 직후 전 세계 금융 시장은 말 그대로 혼란에 빠졌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는데 신흥국 시장으로 평가받는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해외투자자들은 일본의 오릭스그룹, 중국 안방보험(동양생명)과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 ,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들은 국내 참여자들보다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은행 4번째 매각 시도 때 중동의 국부 펀드들 위주로 진행했으나 당시 유가를 중심으로 국제 경기에 영향을 받아 실패한 사례가 있다.

◇ 오른 주가, 정부는 좋지만 투자자는 부담

우리은행 주가는 임 위원장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발언 이후 다음날(19일) 1만2550원으로 올랐고 10일 기준으로 1만 2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매각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1일 본입찰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직전 매각 예정가격을 정한다. 예정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예정가격은 이 가격 이상을 제시하지 못한 투자자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일종의 가격 하한선이다. 공자위는 본입찰 마감일 종가뿐 아니라 이전의 주가 흐름, 공적자금 회수액, 지분 투자자의 매입 여력 등을 고려해 예정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예정가격이 정해지면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중 높은 가격 순서대로 희망물량을 배정하게 된다.

다만 예정가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수준은 최근 우리은행 종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1만 2000원 내외의 예정가격을 시장은 예상하는데 이 가격은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매각방안을 발표하던 8월 22일 1만25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는 투자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던 9월 23일 1만1350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10.7% 가량 상승했다. 이후에도 우리은행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20%대 상승한 상황이다.

정부는 5번째 매각시도지만 그렇다고 너무 낮은 가격은 공적자금 회수라는 제 1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예정가격을 마냥 낮출 수 없다. 2014년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때 투자자들이 제시한 입찰가격이 대부분 예정가격을 밑돌아 매각에 실패했다. 당시 투자자와 정부의 예정가격 차이는 5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은 한주당 1만2890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를 얼마나 감안해 제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8월 매각 발표 당시 우리은행 지분 4%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금액은 약 2700억원 대였으나 현재는 그보다 5~600억 이상이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때문에 18곳 전부 본입찰을 참여하는 것이 아닌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본입찰에는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1일 오후 5시 우리은행 지분 30%를 매각하는 본입찰을 마감하고 14일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자가 선정되면 이달 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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