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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트럼프 후폭풍 “금융시장 브렉시트급 충격 전망”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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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09 17:37 최종수정 : 2016-11-09 20:28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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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현지 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현지 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8일(현지 시간)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세계 경제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트럼프 패닉으로 혼돈 그 자체다. 애초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는 백인표가 결집하면서 승리를 거머줬다. 불안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는 다시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주식시장 리스크 불가피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포인트(2.25%) 하락한 1958.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1930선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지는 않았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불확실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은 증시에 쇼크를 주고, 정책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변수다”라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브렉시트 때와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며 “밤사이 유럽이나 미국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고 내일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아 우리 증시에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리서치팀은 글로벌 주요국 및 국내시장 금리가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하락하는 모습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은 모순되는 부분이 많아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바닥권을 190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때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황 매도 양상이 연출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트럼프 수혜주로 언급되는 방산주는 강세였다. 한화테크윈과 한국항공우주는 각각 4.19%, 1.91%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적어진 면도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다고 분석했다.

◇ 채권 시장 강세…장기 이슈 신중론

반면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2.3bp 하락한 1.402%, 10년물은 3.1bp 내려간 1.671%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일단 채권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보고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자국 이기주의 성향상 다른 국가와 상당한 마찰을 빚고, FTA 재검토나 방위비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되는 등 변수가 많아 이런 부분이 조정이 될지는 나중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것에 대해선 공통된 시각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량은 시장 개설 후 역대 2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에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 원화채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면서 “원화채권이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면 외환시장 향방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구혜영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법인세와 소득세율 인하 등 감세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민간자본 참여가 부진할 경우에는 국채발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채권시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면에서도 평소 재닛 옐런 의장을 비판해 온 트럼프의 성향 상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옐런 의장의 중도 사임 가능성과 금리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 미국 우선주의 정책 방향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대부분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전망들이 우세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주한 미군철수, 핵무기 제조 묵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으로 인해 한국 측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마찰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한국에 방위비 부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어 안보 돌발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 조약 철폐에 보복 관세까지도 예고한 바 있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의 재협상도 조심스레 예견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또한 예측할 수 없다. 이로 인해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트럼프는 법인세를 15%로 일괄적으로 인하하고 소득세를 낮춰 미국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이를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IT업체들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의 공공인프라 정책으로 인해 건설업과 통신인프라 등은 좋아질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케어 폐지로 인한 제약·바이오 산업도 수혜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이민이나 조세 정책은 급진적이다. 부유층에 유리한 조세 정책으로 규제 철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수백만명을 강제 추방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이민 정책으로 인해 미국 고용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의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단기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자의 입장 표명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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