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룡 금융위원장(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은행권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 사진=금융위원회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긴급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내정자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함)과 같다"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국내 '최순실 사태' 등에 따른 시장 변동 추이에 주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닫기

임종룡 내정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있고, "우리 금융시장도 국내외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말부터 이달 4일까지 글로벌 증시상승률 집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2.3% 하락, 영국은 3.0%가 빠졌다.
국내 역시 코스피가 9월말 2044선에서 이달 4일 1982까지 밀려 이 기간 62포인트(3.0%) 줄었고,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101원에서 이달 4일 기준 1143원으로 42원(3.8%) 올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임종룡 내정자는 "2016년의 한국 경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붕괴되었던 1997년의 위기나, 외환부문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던 2008년 위기상황과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필요시에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 시장안정을 위한 외환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임종룡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의 공조체계 하에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져 관련 특이동향은 매일 점검하고 관계기관간 즉시 공유하여 외환부문의 견고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