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최순실 도운 은행 지점장 특혜승진 의혹"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씨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이모씨가 올해 1월 한국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특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작년 12월 8일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유라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 땅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000만원)를 대출했다. 최씨 모녀는 이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등을 사는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독일 현지에서 외화를 받았는데 이는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통상 외화대출을 받을 때 담보가 설정되면 계좌로 돈을 송금받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최순실씨의 독일 현지법인을 지원한 사람이 은행 임원급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금융계에도 최씨가 거의 신기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이 지점장은 지난 1월 귀국하면서 승진으로 가는 강남지역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고, 지난 7월 임원급 본부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외화대출 경위 등 관련 "사실관계는 별도로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

KEB 하나은행측은 "독일 현지법인장을 지낸 해당 임원이 최순실과 거래한 적이 없고 조직에 피해를 준 게 없다고 밝혔다"며 "해당 임원의 승진은 최씨와의 관계랑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