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드센츄리 잉글우드랩 본사 전경.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은 최대 2조5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IPO 성공 시 예상시가총액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실패해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해야만 했다. 두산밥캣은 공모가를 주당 5만원에서 약 3만원 수준으로 낮춰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중국 완구업체인 헝셩그룹은 상장시점이 두 번이나 미뤄지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0.77대1에 그쳐 올 들어 상장한 기업 중 최초로 미달되는 쓴 맛을 봤다. 이를 주관한 신한금융투자는 실권주 2.18%(174만2386주)를 떠안았다.
이밖에 화승엔터프라이즈, 엘에스전선아시아 등도 수요예측에 실패해 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장됐다. 공모주 시장의 매서운 찬바람에도 유안타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 골든센츄리(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는 흥행에 성공했다.
골든센츄리는 중대형 트랙터용 휠, 타이어를 제조하는 중국기업이다. 중국 1위 트랙터 업체인 제일트랙터를 주요 고객사로 뒀으며 중대형·특대형 트랙터용 휠 생산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다.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골든센츄리는 ‘차이나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2011년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고섬 사태’에 이어 최근 중국원양자원도 허위공시를 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본시장법에 위반되는 행위가 잇따른 결과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골든센츄리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345.4대1의 경쟁률을 기록, 9557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집했다. 공모가를 낮추고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한 것, 한국에 상장하는 만큼 한국사무소를 설치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한 점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3년 있었던 동양사태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번 IPO 성공도 이를 잘 보여준다. 동양 사태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IPO 업무를 맡을 수 없었지만 2014년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골든센츄리 상장도 주관할 수 있었다.
현재 유안타증권의 IPO 인력은 11명으로 4명이 중화권 현지 인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모그룹이 대만인만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화권 특화’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화장품 제조 업체인 잉글우드랩도 지난 1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드 배치 이후 특히 화장품과 같은 유통 및 소비재업은 중국발 리스크가 여전하다. 하지만 잉글우드랩의 탄탄한 실적이 리스크 우려를 떨쳐냈다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잉글우드랩은 재미교포 출신 데이비드 정 대표가 2004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엘리자베스아덴을 시작으로 로레알, 키엘, 에스티로더의 클리니크, 루이비통 모엣 헤미시(LVMH) 그룹의 베네피트 등 80개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96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3%, 33% 늘었다.
한국에 설립한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를 통해 연구개발, 영업, 제품개발 등 3개 조직을 두고 미국 내 화장품 브랜드 회사의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잉글우드랩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8360원으로 공모가 6000원 수준보다 30%를 초과했다. 거래대금 규모도 21일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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