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름 정도 지나 아직 법 시행 초기로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골프장·음식점·화훼업 등 소비민감 업종 거래처에 대해서는 잠재 부실 가능성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2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주요 소비민감 업종 거래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거래상황에 특별한 변동은 없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고 구체적인 실사 등을 하고 있진 않으나, 주요 업종에 대해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경기하락 속에 기존에 내수 민감업종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김영란법' 이후 이들 업종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업·음식점·화훼업 등 내수 소비민감 업종에 대해 조기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업종 별 리스크 선행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청탁을 금지하는 법 시행에 긍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아직 법 시행 초기 영향인 지 일부 업종에선 파장도 적지 않다. '접대 골프' 장소로 쓰였던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고급 음식점에는 3만원에 맞춘 '김영란법 메뉴'도 등장했다. 축하 화환 수요가 급감하면서 화훼업도 타격을 받았다.
물론 상대적으로 골프비나 음식값이 저렴한 곳들은 영향이 덜하고, 정부 부처 구내식당이 북적이는 바람직한 풍경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김영란법' 시행이 단기적으로 소비에 미칠 마이너스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이 나타나고 이들 업종의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