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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김재수 장관 ‘황제 금리’ 후폭풍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0-12 09:58 최종수정 : 2016-10-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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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NH농협은행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제공한 대출 금리 일명 '황제 금리' 논란에 따른 후폭풍에 휩쓸렸다.

김재수 장관에게 제공된 1%대 금리와 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국정감사를 통해 내부 정보가 노출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 논란 자초한 농협의 ‘황제 금리’

4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김 장관에게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1.42%는 상위 0.1%수준이다. 지난 8월말 현재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57만5000명을 통틀어 가장 낮은 금리인데 김 장관과 같은 금리를 적용받은 이는 978명(0.17%)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84%, 최고금리는 6.13%였다. 앞서 김 장관은 2014년 6월 농협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 ‘프리미엄 모기지론’ 3억2000만원을 금리 2.70%로 빌렸다. 금리는 지난해 1.75%로 떨어졌고 올해 1.42%까지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의 자발적 요청에 따라 특혜 금리를 일반고객의 우대금리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1.42%에서 2.58%(평균금리 2.84%)로 1.16%P 인상했고 신용대출은 1.82%에서 3.14%(3.20%)로 1.32%P 인상하여 두 대출 모두 일반고객의 우대금리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자체 금리 인하요건에 따른 결정으로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한 수준을 제공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경우 30년 이상 주거래은행으로 거래해왔고 우량고객이기 때문에 대출 취급 당시 신용등급, 거래기간, 수익기여, 향후 거래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대 금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황제금리' 특혜 인정한 농협은행

그러나 일반 고객들은 따로 신청해야 한정된 수준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리 인하를 사람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불만이 팽배하다. 일부 고객들은 우대 금리를 주지 않을 경우 주거래 은행을 바꾸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인다는 후문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농협과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감안이 됐다”고 특혜 금리를 인정했다.

김 장관은 대출 당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농협은행은 거래 확대 등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했다고 입장이다. 이러한 금리제공은 다른 은행들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은 은행장은 물론 부행장 등 주요 임원이 모두 출석했었다. 농협은행은 국정감사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김재수 장관 사례처럼 공무원 등 주요 고객들이 혹시 모를 논란에 농협은행과 거래에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 농협과 끈끈한 사이 김재수 장관

김재수 장관은 농협중앙회를 지도·감독하는 농림부 고위 간부를 지냈고, 퇴직한 뒤 2011년 10월부터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임해왔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기간 중 “금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시중금리가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업무 상 김재수 장관은 지속적으로 농협과 만나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농협과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제1회 축산 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행사를 같이 진행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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